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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과 도구의 경계: AI가 음악산업을 망치고 있나요?

"AI가 만든 음악은 '진짜' 음악일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기술 논쟁을 넘어, 우리가 음악을 왜 사랑하고 무엇에 감동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이 주제를 '결과물의 완성도'와 '과정의 진정성' 중 무엇을 더 가치 있게 여길 것인가에 대한 오래된 논쟁의 연장선으로 봅니다. TED2025 무대에 오른 더스틴 발라드(Dustin Ballard)의 강연 TED 강연은 이 복잡한 질문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아마 당신도 AI가 만든 그럴듯한 커버 곡을 들으며 흥미로움과 낯선 불안감을 동시에 느껴보셨을 겁니다.




목차

  1. 가짜 블루스와 진짜 감정

  2. AI는 복제가 아닌 악기다

  3. 세 가지 질문: 속임, 의도, 그리고 영향

  4. 축음기에서 AI까지: 창의성은 증가한다

1. 가짜 블루스와 진짜 감정


우리가 감동한 이야기가 가짜라면, 그 감정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강연은 데이비드 보위의 명곡 'Starman'이 사실 1937년의 잊힌 블루스 곡을 차용한 것이라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청중은 그럴듯한 서사에 감동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잠시 후, 연사 더스틴 발라드는 이 모든 이야기가 100% AI로 창작된 허구임을 밝힙니다. 이 영리한 반전은 우리가 음악을 단순히 소리의 집합이 아니라, 그 배경에 얽힌 '맥락'과 '이야기'로 소비한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진실을 알게 된 순간의 미묘한 배신감, 혹은 흥미로움. 이 복합적인 감정이야말로 '진정성'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게 만듭니다. AI가 만든 가짜 서사에 우리가 진심으로 감동했다는 사실은, 기술이 감성의 영역을 정교하게 흉내 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감동이 '진실'이라는 맥락에 얼마나 강하게 의존하고 있는지도 역설적으로 증명합니다.





2. AI는 복제가 아닌 악기다


'저건 그냥 흉내 내기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강연장은 곧이어 익숙한 힙합 비트 위로 낯선 컨트리 가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혼란의 장이 됩니다. 래퍼 50센트의 'In Da Club'을 전설적인 컨트리 가수 컨웨이 트위티의 AI 목소리로 커버한 곡입니다. 연사 발라드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There I Ruined It'의 사례 There I Ruined It를 보여주며, 이 작업을 단순한 '복제'가 아닌 '창의적 도구'의 활용이라 말합니다. 그는 실제 밴드 연주 위에 자신의 목소리로 가이드를 부르고, 이를 AI 음성 모델이라는 새로운 '악기'에 통과시켜 결과물을 얻어냅니다.


이는 AI가 인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스타일로 식료품 목록을 나열하는 곡처럼, AI는 인간의 독창적인 기획과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한국의 K-Pop이나 트로트처럼 고유한 장르적 특색을 가진 음악과 AI 기술이 만났을 때를 상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고릴라즈(Gorillaz)나 하츠네 미쿠(Hatsune Miku) 같은 가상 아티스트의 계보를 잇는, 더 정교하고 유연한 '디지털 성대모사'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아티스트가... AI를 창의성 증가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더스틴 발라드, TED2025 강연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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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 가지 질문: 속임, 의도, 그리고 영향


하지만 기술이 강력해질수록, 책임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AI 생성 음악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는 장면은 이 기술이 단순한 놀이를 넘어섰음을 보여줍니다.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로봇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어서는 안 된다 (Robots should not be subject to free speech)"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AI 창작물의 법적, 윤리적 지위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안개 속에 있습니다.


발라드는 이 혼란 속에서 창작자 스스로가 물어야 할 세 가지 윤리적 기준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기술을 사용하되,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잊지 말자는 제안입니다.


  1. Deceptive? (청중을 속이려 하는가?): 창작물이 AI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투명하게 밝히고, 청중을 기만하는 데 사용하지 않는가.

  2. Artistic Intent? (예술적 의도가 있는가?): 단순히 알고리즘을 이용해 대량 생산된 클릭베이트가 아니라, 창의적인 표현을 위한 고유한 의도가 담겨 있는가.

  3. How does this affect the musicians? (뮤지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원작자와 동료 뮤지션들의 권리, 그리고 그들의 경제적 활동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는가.





4. 축음기에서 AI까지: 창의성은 증가한다


모든 새로운 기술은 처음에 '가짜' 혹은 '위협'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1906년, 작곡가 존 필립 수자(John Philip Sousa)가 축음기를 보며 한탄하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는 축음기가 인간의 영혼과 기술을 대체하는 '수학적 시스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축음기는 음악을 대중화하고, 음반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열었습니다. 신시사이저와 오토튠이 그랬듯, 기술에 대한 저항과 논쟁은 음악사에 늘 반복되어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음악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스눕독이나 에드 시런처럼, 발라드의 패러디 작업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공유한 아티스트들의 반응이 이를 증명합니다. AI는 파괴적인 패러디 도구이자, 동시에 새로운 창작의 악기입니다.

강연은 니켈백 패러디 영상을 보고 "이건 내가 본 것 중 가장 멍청한 것"이라고 말한 아내의 반응을 유머러스하게 전하며 마무리됩니다. 그가 던진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그의 태도는 시종일관 유쾌합니다. AI는 음악을 망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손에 쥔 우리가, 아직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리와 스타일, 그리고 더 대담하고 즐거운 음악적 서사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주고 있습니다.

TL;DR


AI 음악은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작곡, 편곡, 연주, 보컬 생성 등 음악 제작의 일부 또는 전체 과정을 자동화하여 만든 음악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텍스트 프롬프트로 새로운 곡을 만들거나, 기존 멜로디를 특정 장르로 변환하고, 특정 가수의 목소리를 흉내 내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됩니다.


TED2025 강연에서 더스틴 발라드는 AI가 음악의 진정성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증폭하는 '악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데이비드 보위 가짜 일화로 '맥락'의 중요성을 질문하고, 자신의 'There I Ruined It' There I Ruined It 채널 작업을 통해 AI를 활용한 창의적 편곡을 시연합니다.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위해 '속임', '예술적 의도', '뮤지션에 대한 영향'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며, AI가 새로운 음악의 등장을 도울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 TED 강연을 나눕니다.



People Also Ask (FAQ)

  • AI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불법인가요? AI로 음악을 만드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학습 과정에서 사용된 데이터의 저작권이나 결과물로 생성된 목소리의 초상권을 침해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AI가 만든 음악도 진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나요? 이 강연에 따르면, AI 음악이 '진짜'인지는 누가, 어떤 의도로,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간의 창의적 의도가 담긴 도구로 사용될 때, AI 음악도 충분히 예술적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 AI 음악은 어떻게 만드나요? AI 음악은 텍스트로 음악을 생성하거나, 기존 멜로디를 편곡하거나, 특정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해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미래에 작곡가가 AI로 대체될까요? AI가 작곡 과정을 도울 수는 있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는 작곡가의 역할은 쉽게 대체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히려 AI는 작곡가에게 새로운 창작의 도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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